1. 동물 그리기
동물을 그리기 시작하면 또 한 번 좌절감에 빠지게 됩니다. 제 기준 동물은 굉장히 어려운 주제였으며 자신감을 잃게 만든 주제입니다. 동물을 배우기 전 쉬운 캐릭터를 먼저 그리기 시작하면서 눈, 코, 입의 형태를 잡고 비율을 잡으면서 얼굴을 그리는 감각을 키웁니다. 캐릭터는 명암만 확실히 그려줘도 입체감이 살아나기 때문에 생동감을 느끼면서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은 움직이고 있는 팔과 다리의 비율을 맞춰서 스케치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채색을 할 때 털이 뻗어나가는 방향을 신경 쓰며 선을 그어주어야 한다는 게 어렵습니다.
동물을 스케치할 때 사진과 비슷한 비율로 그리기 위해서는 각도를 잡으면서 귀의 위치, 다리가 내려오는 기울기 등을 신경 써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가 앉아있다고 가정하면 강아지의 앞발에서 수직선을 세웠을 때 수직선이 귀에 걸쳐지는지, 코에 걸쳐지는지 등 같은 선상에 어떤 형태가 있는지 관찰하며 그림을 그리면 비율을 잡기가 쉬워집니다. 또한 강아지의 앞발사이의 간격, 앞발과 뒷발의 간격과 같은 공간의 파악도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비율을 맞춰서 잘 그리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연필심의 끝부분을 '자'처럼 활용하여 간격을 측정하여 그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어려운 동물을 먼저 선택하니 소재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고양이나 사자와 같은 털이 많은 동물들은 쉽게 그리고자 하면 쉬울 수 있으나 사진과 같이 표현하고자 한다면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얼굴과 몸을 한 번에 그리는 거보다는 동물의 얼굴을 몇 번 그려보면서 질감표현이나 털의 방향성, 동물들마다의 표정과 눈, 코, 입의 크기등을 관찰하면서 점차 그림의 영역을 늘려나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림이란 것은 결과적으로 완성을 해야 뿌듯함이 생기고 다음 그림으로 이어갈 수 있는 연속성의 힘을 가지게 되니까요.
2. 동물의 털 질감 살리기
털이 없는 하마, 코끼리와 같은 동물의 경우 명암을 넣는 게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양이, 강아지, 사자 등 털을 가지고 있는 동물은 털의 질감을 살려주어야 그림의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털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서는 한 번에 명암을 쌓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연하고 부드럽게 쌓은 뒤 그 위에 겹치듯이 한 겹, 두 겹 인내심을 가지고 쌓아 올려야 정밀하고 섬세한 그림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털을 묘사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명암의 흐름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두운 부분, 밝은 부분을 파악하여 윤곽을 잡으면 동물의 형태가 드러나기 때문에 채색하기 수월해집니다.
털의 질감을 표현하는 게 어려운 이유는 빠른 선으로 날리듯이 짧은 선을 반복하면서 터치를 해주면서 연필 선이 많이 들어가 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또한 관찰을 해가면서 털이 나있는 방향대로 그려주어야 털의 결을 살릴 수 있습니다. 연필을 뾰족하게 깎고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고 연필로 털을 표현하고 난 후 지우개로 지워가며 밝은 부분의 털도 표현해 주면 털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동물 그리는 순서
-기본 형태 파악하기: 동물의 머리, 몸, 다리, 꼬리 등의 기본형태를 관찰하며 특징 파악하여야 합니다.
-간단한 선으로 시작하기: 연필로 가볍게 간단한 선을 그려 기본적인 형태 잡으며 세부적인 것보다 큰 구조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스케치를 할 때는 가벼운 선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비율과 배치 확인하기: 동물의 몸의 비율과 각 부분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머리와 몸의 크기, 다리의 길이 등이 어떻게 배치되어 어느 선상에 놓여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세부적인 특징 추가: 기본 형태가 갖춰지면 세부적인 특징을 추가해주어야 합니다. 눈, 코, 입, 꼬리 등을 자세히 그리며 관찰력을 높일수록 사진하고 비슷한 그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림자와 질감 표현: 연필그림에 깊이감을 더하기 위해 그림자와 질감을 꼭 표현해주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중간 톤, 어두운 톤, 밝은 톤을 찾아가며 3가지의 톤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그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