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그린 여행드로잉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미숙하지만 여행드로잉을 그린 방법도 알려드리고 여행지 소개도 해드리겠습니다.
여행 드로잉은 많이 그려보지 않아서 아직 서툴지만 앞으로는 많이 그려볼까 싶습니다. 여행 드로잉은 다른 이미지를 그릴 때보다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제가 있었던 장소, 제가 느꼈던 감정,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더 잘 그리고 싶어 집니다. 인물이나 인체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저는 그리고 싶은 그림을 검색하여 드로잉을 하는 것보다 의미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여행 드로잉이나 일상에서의 활동들도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은 요즘입니다.
1. 내가 그린 그림 소개
오늘 보여드릴 여행 드로잉은 '스위스'입니다. 스위스는 2021년 방문하였고 위의 그림의 장소는 '이젤발트 브리엔츠 호수'입니다. 최근에는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 촬영지로 매우 유명해진 곳이지만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아름다운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의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셔서 버스를 타고 다녀온 곳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사진을 찍은 그곳이 '사랑의 불시착'에서 피아노를 치던 장소가 되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위의 그림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그린 그림입니다. 연필 드로잉으로 그리려고 시작을 했으나 심심한 느낌이 있어서 하늘과 바다는 색연필을 사용하였습니다. 제가 서있는 나무다리의 비율도 맞지 않게 그렸으며 그림의 아쉬운 부분은 바다와 하늘의 색감이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색연필을 사용하기 전에 여분의 종이에 색감을 비교해 가며 사용해야 하는데 처음 시도해 본 그림이라 마음이 급해서 비교해보지 않고 색을 바로 칠해버렸습니다. 나무다리의 비율이나 각도가 올바르게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삐뚤빼뚤해도 낙서처럼 그리는 게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그린 여행드로잉이다 보니 생략한 부분도 많습니다. 나무다리, 배의 디테일을 그리지 않았지만 산에 있는 조그마한 집들은 귀여워서 그려보았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사진의 디테일을 표현하려고 하면 그림을 완성하기 전에 지쳐버릴 거 같아서 과감하게 포기할 부분은 포기하였습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제가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풍경을 그리다 보면 드는 생각은 세상에는 다양한 나무들이 있다 보니 나무들의 특징을 어떻게 살려야 최대한 비슷하게 그려질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인스타, 유튜브에 나무 그리는 법도 찾아보는데 어반스케치 작가분들의 그림을 자주 보고 시간 날 때 많이 그려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interest'에 나무 일러스트, 나무 스케치를 검색하면 다양한 나무 표현방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확인해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2. 이젤발트 소개
이젤발트는 스위스 인터라켄에 있는 브리엔츠 호수 중 하나입니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버스를 타면 15분이면 도착하는 곳에 있어 구경하러 가기 좋은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는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위의 사진처럼 길가 나무그늘 밑에서 돗자리를 펴놓고 수영하는 모습과 호수의 색깔에 감탄했습니다. 이젤발트 마을도 물론 아름다웠지만 버스에서 바라보는 동네주민들의 삶을 보는 것도 기억 속에 많이 남았습니다.
스위스 이젤발트 마을은 브리엔츠 호수의 작은 마을이었으나 '사랑의 불시착'으로 인해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마을 주민의 소음, 쓰레기 등으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마을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현재는 선착장 부두에 5프랑을 내야 하는 차단기도 생겼다고 합니다.
이젤바트 마을은 크지는 않기 때문에 구경거리는 많이 없지만 마을 의자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고 나무다리 위에 앉아 호수 위로 발을 동동거리고 있으니 걱정거리가 사라졌습니다. 수영도 가능하다고 하나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수영하는 사람이 없어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지지 않았더라면 저는 인터라켄 방문 시, 한 번쯤 들려서 여유로운 행복을 느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지만 현시점으로는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유명해지고 나서 방문해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느낀 이젤발트 마을의 소박했던 감정들을 느껴보지 못할 거 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장소가 되어버렸습니다.